▶1194 - 달이 차오른다, 가자. ▶문제 지금 민식이가 계획한 여행은 달이 맨 처음 뜨기 시작할 때부터, 준비했던 여행길이다. 하지만, 매번 달이 차오를 때마다 민식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벽 앞에서 다짐을 포기하고 말았다. 민식이는 매번 자신의 다짐을 말하려고 노력했지만, 말을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 것만 같아서, 지레 겁먹고 벙어리가 되어버렸다. 결국 민식이는 모두 잠든 새벽 네시 반쯤 홀로 일어나, 창 밖에 떠있는 달을 보았다.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.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오른다.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. 이걸 놓치면 영영 못 간다. 영식이는 민식이가 오늘도 여태 것처럼 그냥 잠들어버려서 못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. 하지만 그러기엔 민식이의 눈에는 저기 뜬 달이 너무나 떨렸다. 민식이는 지금 ..